
일론 머스크
- 지은이
-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
- 출판사
- BOOK21 PUBLISHING GROUP
- ISBN
- 9791171171194
- 출간
- 2023-09-13
- 쪽수
- 1184p
한 줄 평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일론 머스크의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었던 책
왜 이 책을 읽었나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각각의 사업들이 마치 대중없이 흩어져있는 점들 같지만 멀리서 보면 뭔가 패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다음에 찍을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한번 쭉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골랐다. 특히 어린 시절.
인상 깊었던 부분
조직 운영에 관심이 많은 내게 많은 공감을 주는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그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신경 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들 말이다.
예를 들어 그는 스페이스엑스 사내에서의 줄임말 사용에 대해 전사적으로 메일을 보내 줄임말의 사용을 지양하고, 만일 사용해야한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에 한해서 줄임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적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언제나 맥락의 누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남에게 이런 디테일을 강제할 수 있는 그의 권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그의 행동에 크게 공감했다. 분명히 지키면 좋은 사회적 약속 같은 건 사내 뿐만아니라 그냥 일상에서도 충분히 존재하는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 정도는 별 것 아니기 때문에 고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이 누적되면 조직 전체가 비효율적으로 변한다.
직장에서의 자의적인 단어 창작으로 생기는 오해 같은 것 말이다. 개발자의 언어로 예를 들자면, 개발자들은 “찌른다”, “말다” 같은 단어로 “호출한다”, “빌드한다”등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가진 직관성 때문에 사용하는 것인지 재미로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변용으로 인해 얻는 이득보다는 손해가 더 많아보인다. 기존 용어를 사용하면 사전에서 검색을 할 수도 있고, 기존 용어들이 영어나 한자어라면 심지어 어원 같은 것의 도움으로 뉘앙스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자의적인 단어들은 역사나 어원같은 것과는 완전히 괴리되어 분위기로만 그 단어의 뜻을 유추시킨다. 여기서 각자 다른 것을 떠올릴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서 이런 단어의 선택이 제재받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이런 자의적인 단어 사용에 거리낌없어지게 한다는 문제도 품고 있다. 즉, 새로운 개념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부를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팅이 다 무의미해진다.
아직 없는 개념에 대한 용어 정립이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에이전트 개발 말이다. AI를 코어로 활용하는 서비스는 아직도 베스트 프랙티스가 정립되지 않은 신생의 영역이다. AI서비스들은 AI 챗봇에서 AI 자동완성으로, tool calling에서 n8n이나 랭체인 같은 워크플로우로, AI 코딩에이전트에서 컴퓨터 유즈를 활용한 하네스들까지 다양한 구조로 빠르게 변화해 왔다. 목표하는 업무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구조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하나로 뭉뚱그려 “AI 서비스”라고 지칭해버리고 그 차이를 명시할 용어 없이 서비스 기획을 하면 미팅이 산으로 가기 일쑤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 일단 용어의 정립 먼저 미팅의 주제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개인들도 이에 대해서 중요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말을 해야한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은 크게 없었지만 작가가 객관적인 어조를 지키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우상화가 없었던 건 아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야기라든가 많은 부분들이 일론 머스크의 입을 통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개인적인 이야기만큼 재미있는게 없으니까 그 부분에 관심이 갔는데.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독특한 사고 방식을 엿보고 싶은 사람. 조직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걸 보고 싶은 사람. 효율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사람.